No.5 ISSUE 18
2020.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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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FOCUS
코로나19와 정신 건강
작년 12월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이후 전 세계적 감염 전파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일상은 이로 인하여 큰 변화를 겪고 있고 우리는 이런 상황이 어느 정도 지속될 지 모르는 불확실성의 한가운데에 놓여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이러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감염확산, 백신과 치료제 개발, 합병증 등의 이슈에 묻혀 정신 건강에 대한 이슈는 뒷전에 있었던 것이 현실입니다. 상대적으로 소홀히 여겨졌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코로나19와 정신 건강에 대해 문헌을 간략히 리뷰하고자 합니다.
1. 코로나19 유행 시기의 정신 건강 조사
중국에서 코로나19의 집단감염이 본격화되는 시기인 2020년 01월 31일부터 02월 10일까지, 중국 전역에서 전자 설문에 응한 52,730명의 자료를 분석하였습니다. 지난 한 주간의 불안, 우울감, 공포감, 인지 변화, 회피나 강박적 행동, 신체 증상, 사회적 역할 수행에 대한 것을 0점에서 100점으로 지표화하여 질문하였습니다. 응답자의 35%에서 ‘심리적 고통’을 경험하였고 평균 점수는 23.65점이었으며 남성(21.41점)보다는 여성(24.87점)이, 연령군은 18~30세(27.76점), 60세이상군(27.49점)이 다른 연령군보다, 직업별로는 이주노동자(31.89점)군이 그리고, 교육수준이 높은 경우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고통 지수가 높았습니다. 지역 중에서는 후베이성이 포함된 중부지방(30.94점)이 가장 높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정신 건강 서비스의 한정된 자원에서 이들 취약계층에 대한 집중이 필요하고 의료기관 및 공공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 강화와 심리 지원을 위한 국가적 정책 수립이 필요할 것으로 제안하였습니다.
2. 코로나19 치료 의료진의 정신 건강 조사
중국의 3차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를 직접 진료하는 의료진 246명 (회신 230명)을 대상으로 불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한 자가점수를 분석하였습니다. 전체 23%에서 불안을 경험하였고 이 중 경증, 중등증, 중증은 각각 16.1%, 4.8%, 2.2%이었습니다. 불안의 유무와 정도는 남성 의료진보다 여성 의료진에서, 그리고 의사보다 간호사에서 모두 유의하게 높았습니다.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하는 의료진은 27%이었으며 스트레스 장애 점수는 여성 의료진이 유의하게 높았습니다.
3. 정신 건강과 코로나19 팬데믹
코로나19의 불확실한 예후, 한정된 의료자원, 자가 격리, 경제적 손실 등은 주 스트레스 요인이 되어 광범위한 감정적 고통과 정신질환의 위험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의료인은 여기서 중요한 역할을 하여야 합니다. 자연 재해, 대량 살상 등은 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관련이 있지만 코로나19와 같은 치명적일 수 있는 감염증은 외상의 기준에는 부합되지 않지만 우울이나 불안장애는 유발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정적 심리사회학적 결과의 취약군으로 바이러스 접촉자와 노인, 면역기능 저하자, 집단시설 거주자와 같은 고위험군, 이미 정신건강의학적, 약물 남용의 문제가 있는 경우를 들 수 있습니다. 의료진은 스트레스 관리와 대응법을 제공하고 필요시 정신건강의학과의 진료를 받도록 하여야 합니다. 향후 코로나19 환자 진료에 정신 건강 상태에 대한 평가도 포함시키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서 제공하는
코로나19 심리방역을 위한 마음건강지침
[국민을 위한 마음건강지침]
1. 불안은 지극히 정상적인 감정입니다.
2. 정확한 정보를 필요한 만큼만 얻으세요.
3. 혐오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4. 나의 감정과 몸의 반응을 알아차리세요.
5. 불확실함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세요.
6. 가족과 친구, 동료와 소통을 지속하세요.
7. 가치 있고 긍정적인 활동을 유지하세요.
8. 규칙적인 생활을 하세요.
9. 주변에 아프고 취약한 분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세요.
10. 우리 서로를 응원해주세요.
[감염병 진료에 참여하는 의료진을 위한 마음건강지침]
1. 과도한 스트레스나 정신건강 문제 징후를 경험하는 경우 도움을 요청하세요.
2. 감염병 질환에 대한 교육과 체계적인 지지를 받을 경우 심리적인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3. 개인 보호 장비 스트레스에 대처해야 합니다.
4. 팀워크, 사기 진작 활동 등이 업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습니다.
5. 대리외상과 소진에 대하여 대비해야 합니다.
[감염병 유행 시 일반 의료진을 위한 마음건강지침]
1. 믿을 만한 정보에 집중하세요.
2. 병원에서 제시하는 정보들을 챙기세요.
3. 의료진도 감염과 관련된 불안과 공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4. 의료진과 가족을 향한 낙인에 대해서 준비할 수 있어야 합니다.
5. 업무량을 관리하면서 가족과 친구, 동료와 소통을 지속하세요.
6. 규칙적인 생활을 하세요.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의료인으로서 각자의 전공 과목을 잠시 뒤로하고 환자의 마음 건강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시기입니다.
참고 문헌
A nationwide survey of psychological distress among Chinese people in the COVID-19 epidemic: implications and policy recommendations, Gen Psychiatr. 2020 Mar 6;33(2):e100213., Qiu J, et al.
Mental health survey of medical staff in a tertiary infectious disease hospital for COVID-19, Zhonghua Lao Dong Wei Sheng Zhi Ye Bing Za Zhi. 2020 Mar 20;38(3):192-195., J Z Hunag, et al.
Mental Health and the Covid-19 Pandemic, N Engl J Med. 2020 Aug 6;383(6):510-512., Pfefferbaum B, et al.
코로나19 심리방역을 위한 마음건강지침, 대한신경정신의학회(http://www.knpanews.or.kr/news/articleView.html?idxno=274)
아산진내과 박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