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6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국내에서 시작됨으로써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큰 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현재 사용 승인된 백신은 성인 또는 16세 이상 청소년에게(화이자 백신) 접종 가능하고, 16세 미만에게 접종하도록 승인된 코로나19 백신은 아직 전 세계 어디에도 없습니다.
물론 최일선 의료진과 고령층이 고위험군이므로 백신 접종대상의 제1순위가 되어야 하고 그 이외 성인 및 청소년은 2분기 내지 여름 이후에 접종을 받을 예정입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이 매우 효과적이고 안전하다는 보고가 잇따르면서 미국에서는 성인뿐 아니라 청소년에게도 적극 접종을 권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 소아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
16세 미만 청소년과 소아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사용하려면 반드시 임상시험을 마쳐야 합니다. 이는 대상 연령 집단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지를 확인하기 위함입니다. 소아는 단지 작은 어른이 아닙니다. 16세 이상 청소년 및 성인에 대한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가 소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그냥 짐작해서는 안됩니다.
코로나19 판데믹은 어린이들의 삶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소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통해 이 바이러스로부터 소아를 보호할 수 있을지 또 그를 통해 판데믹을 종식시킬 수 있을지 아직은 더 많은 자료가 필요합니다. 마침 3월 31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이 12∼15세 청소년에게 100%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보도되었습니다. 모더나 백신도 이미 12~17세 청소년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고, 더 어린 연령(6개월~11세)에 대해서도 화이자 백신과 모더나 백신 둘 다 임상시험을 시작하였습니다.
건강한 소아에서 코로나19가 중증질환 또는 사망을 초래하는 일은 매우 드물기에, 소아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지 여부는 앞으로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할 것입니다. 아마도 소아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백신이 사용 승인이 되어도, 막상 소아에 대한 사용은 상당히 신중한 결정을 해야 하게 되기에, 16세 미만 소아 및 청소년에 대한 접종은 아무리 빨라도 내년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때까지는 성인 특히 고위험군인 고령층이 모두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습니다.
노원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은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