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6 ISSUE 19
2021.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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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는 언제까지?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예방접종률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델타변이의 유행으로 인하여 4차 유행의 끝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이나 영국, 싱가포르, 이스라엘을 보더라도 예방 접종만으로 유행의 안정화가 어려워진 상황임을 알게 된다. 앞으로의 코로나19 상황이 오랜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 국가의 With Corona로의 전환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With Corona의 전략으로 단계적 일상 회복을 꺼내 들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각 국가의 With Corona 전략의 구체적인 모습은 제시되지 않았거나 성공 여부가 불분명하고 국가별 접종률이나 사회적 인식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어떤 국가의 특정 모델을 우리나라가 받아들여 벤치마킹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1. 마스크 착용은 언제까지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고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작된다는 정부의 방침이 결정된 이후 ‘우리는 11월 이후에는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하는 분들이 많다. 결론부터 말하면 앞으로도 오랫동안 마스크를 벗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대부분의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단계적 일상 회복을 시작한 국가들조차 확진자가 증가하고 중증 환자가 증가하면서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시킨 국가들이 여럿 있다. 내가 맞은 백신이 100%의 예방 효과를 줄 수는 없고 일부 돌파 감염 사례도 확인되고 있기 때문에 지역사회 내 유행 상황이 거의 없어지는 상황이 되기까지는 마스크를 계속 착용할 수밖에 없다. 몇 년 후 팬데믹 상황이 지나고 코로나19가 겨울에 유행하는 바이러스로 토착화된다면 봄, 여름, 가을은 마스크를 안 쓸 수 있겠지만 겨울철 코로나19 유행주의보가 내려지면 우리는 마스크를 다시 꺼내어 쓸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정말 안전하다고 느껴질 때까지는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는 것이 좋겠다.
2. 사회적 거리두기는 계속 필요한가?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의 고강도 거리두기가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취약한 계층의 경제적 어려움도 깊어지고 있기 때문에 거리두기 개편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백신접종률이 오르면서 확진자, 중증환자의 발생 빈도에 따라 점진적인 거리두기의 완화에 대한 로드맵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10월 말까지 접종 완료율을 전 국민 대비 70%, 고위험군과 고위험 연령층에 대한 예방접종 완료는 90%, 성인에 대한 예방접종은 80%를 목표로 예방접종이 진행 중이다. 예방접종률이 오르면 중증환자와 사망자의 발생은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으나 그럼에도 거리두기의 완화와 함께 절대적인 확진자가 급증하면 중증환자와 사망자의 발생도 늘어날 수 있으므로 거리두기 단계는 접종률이 오르면서 중증환자 치료 병상의 입원환자 수준과 사망자의 발생 수준에 따라 점진적인 완화를 시행할 수밖에 없다. 다만 4단계에서 3단계로의 완화처럼 급격한 완화는 다른 국가들처럼 확진자가 급증하고 중증환자도 늘어날 수 있으므로 두 가지 기준을 가지고 완화를 계획해야 한다. 첫 번째는 접종률 상승도 독려할 수 있고 비교적 안전한 완화를 할 수 있는 접종 완료자에 대한 거리두기 완화를 먼저 시행해야 한다. 접종 완료자의 다중이용시설 이용 시간에 대한 혜택이나 모임 수에서 제외하는 형태 등으로 먼저 시행한다. 정부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백신패스가 대표적인 방법이다. 두 번째는 거리두기의 요소별 비용-효과를 고려한 가중치를 적용한 완화이다. 우리나라가 시행해 온 거리두기의 각 요소에 대한 비용-효과를 분석하여 비용 대비 효과가 적은 요소부터 하나씩 제거하는 형태의 완화이다. 다만 거리두기의 여러 요소가 동시에 시행되었기 때문에 개별의 거리두기 요소를 분리해서 효과 분석을 정밀하게 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거리두기의 각 요소 중에서 비용 대비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는 영역부터 완화하면서 입원환자, 중증환자의 증가 추이를 보면서 완화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의료체계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확진자, 입원환자, 중환자가 증가하는 경우에는 일시적으로 거리두기를 강화해야 할 수도 있다.
앞으로 6개월에서 1년이 코로나19의 안전한 연착륙을 위한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단계적 일상 회복의 구체적인 계획이 결정되면 정부와 전문가들은 국민과 소통하면서 함께 고민하고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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