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8 ISSUE 06
2023.06.30

No.8 ISSUE 06 | 2023.06.30

감염병 주요 뉴스

감염병 핵심 뉴스

클릭 핫 이슈

감염병 포커스

해외 여행 후 발열 환자의 진료
    • 코로나-19 유행이 풍토병으로 접어들고, 각 국의 입국제한 조치도 풀리면서 해외 여행이 활발해지고 있다. 코로나 유행 이전 수준까지 회복은 되지 않았지만, 2022년 전체 출입국자 수는 2021년에 비해 약 345% 증가한 약 975만명이고 2022년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많이 방문한 지역은 일본, 미국, 베트남, 태국, 필리핀 순이다. 해외 여행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해외 여행 후 발열은 28%의 환자에서 관찰되는 흔한 증상이다. 단순한 상기도 감염이나 설사처럼 흔한 질환일 수도 있겠지만, 열대열 말라리아와 같은 치명적인 질환일 수도 있어 해외 여행 후 발열 환자의 진료 중 유의해야 할 사항들을 안내하고자 한다.

      해외 여행 후 발열성 감염병의 현황

      코로나 유행 전인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질병관리청에 의해 보고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해외 여행 후 감염되었던 질병은 뎅기열 40.8%, 말라리아 14.7%, 세균성 이질 13.7%, 장티푸스 7.1%, A형 간염 5.0% 순이다. 지난 5월 질병관리청에서는 국외 발생 현황과 해외 유입 사례를 바탕으로 ‘해외여행 시 각별히 주의해야 할 감염병’으로 모기매개 감염병(뎅기열, 지카바이러스감염염증, 치쿤구니아열, 말라리아), 호흡기 감염병(홍역), 수인성 식품매개 감염병(콜레라)을 선정하였다.

      병력 청취를 통해 감별 진단을 좁혀 가기 (방문 지역, 위험 행동, 노출 정보 등)

      해외여행 간 방문했던 지역이 원인 질환의 가능성을 결정하기 때문에, 환자가 여행한 지역 또는 거주했던 곳을 확인하는 것이 필수이다(표1). 여행 목적(관광, 친척/친구 방문 등), 여행 관련 활동 (동굴 탐험, 사파리 투여, 현지 의료기관 방문, 성접촉, 문신 등), 여행지에서의 식사와 식수에 대한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친구 및 친척을 방문하는 여행자는 종종 여행 전 의학적 조언을 구하지 않으며, 다른 관광 목적의 여행자보다 일부 감염병에 걸릴 위험이 크다. 야생 동물에 대한 접촉(동물이나 곤충에게 물림, 주혈흡충증 유행 지역의 담수 노출 등)도 빠질 수 없겠다. 여행지에서의 생활 환경(수면 시 모기장 사용, 에어컨 가동, 방충망 등)도 진단에 유용한 단서를 제공해 준다. 또 여행 전 준비상태(황열, 콜레라 등 예방접종, 말라리아 예방약 투여 등)도 일부 감염병의 가능성을 현저하게 감소시켜줄 수 있어서 필히 확인을 해야 한다. 각 감염병에는 특징적인 잠복기가 있기 때문에 발열을 포함 증상들의 발생 시기는 중요한 정보이다. 잠복기에 대한 검토를 통해 감별 진단에서 일부 감염병을 제외할 수 있다(표2). 대부분의 심각한 열성 감염은 열대지역 여행에서 돌아온 후 1개월 이내 나타나지만, 여행 노출과 관련된 감염은 때때로 돌아온 후 몇 개월 또는 심지어 1년 이상에서 발생할 수도 있다 (해외 유입 삼일열 말라리아가 귀국 6개월 후 발생).

      신체검진, 실험실 검사를 통해 긴급히 주의를 요하는 소견을 잦기

      발열과 관련된 증상, 소견 또는 실험실 검사 결과가 특정 감염병을 시사할 수 있다(표3). 피부 발진 소견과 가피(발진티푸스, 쯔쯔가무시 의심)가 있는지 찾아봐야 한다. 수막구균 균혈증은 특징적인 피부 병변을 보일 수 있고, 뎅기열, 치쿤구니아, 지카 바이러스 감염에서 발진이 발생할 수 있다. 또 결막, 구강, 항문 등 점막 부위의 염증이 있는지 잘 살펴야겠다. 림프절 종대, 간/비 종대도 유의 깊게 찾아봐야 하는 소견이다. 긴급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소견으로는 출혈성 경향, 저혈압, 의식변화, 혼수, 빠른 호흡수, 경부 강직 등이 있다. 이런 소견이 보이면 상급 병원으로 전원을 하는 것이 좋겠다. 초기 신체 검진에서 눈에 띄지 않더라도, 진단에 도움이 될 새로운 소견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1회에 그치지 말고 여러 번에 걸쳐 검진을 반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초기 진단 검사로는 일반혈액검사, 간기능 검사, 소변 검사, 소변/혈액 배양, 말초혈액 도말 또는 신속진단 검사 (말라리아를 의심할 경우)를 시행한다. 설사와 같은 소화기 증상이 나타난 경우 대변 배양과 기생충 도말 검사를 한다.

      해외 여행 후 발열 환자를 진료할 때 초기 초점은 치명적이고, 치료가 가능하고, 쉽게 전파될 수 있는 감염병을 식별하는 데 두어야 한다. 특히 가장 흔하게 생명을 위협하는 열대성 질병은 말라리아이기 때문에 항상 감별 진단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진료해야 한다. 말라리아 예방약을 복용했다고 해도, 70~95%에서 예방이 되기 때문에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의심해야 한다.

      앞으로도 우리나라 국민들의 해외 여행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해외에서 발생하는 감염병에 대해 최신 정보(Source: 미국 CDC Yellow book, WHO travel and health, 질병청 ‘해외감염병 NOW’ 등)를 꾸준히 접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겠다.

      표1. 지역 구분에 따른 열대 지방의 발열 질환들
      표2. 주요 감염병의 잠복기
      표3. 임상 소견과 열대 지역 여행 후 발열성 감염병
참고문헌
  • https://wwwnc.cdc.gov/travel/yellowbook/2024/posttravel-evaluation/fever-in-the-returned-traveler
  • Paquet D et al, Fever in the Returning Traveler, Dtsch Arztebl Int. 2022 Jun 7;119(22):400-407.
  • Wu HM, Evaluation of the sick returned traveler, Seminars in Diagnostic Pathology 36 (2019) 197–202.
  • Buss I et al, Aetiology of fever in returning travellers and migrant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J Travel Med. 2020 Dec 23;27(8):taaa207.
  • Thwaites GE, Day NP. Approach to Fever in the Returning Traveler. N Engl J Med. 2017 Feb 9;376(6):548-560.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감염내과 오홍상

최신 논문 리뷰

Bridging the immunogenicity of a tetravalent dengue vaccine
(TAK-003) from children and adolescents to adults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박혜진

많은 열대 및 아열대 지역의 풍토병인 모기에 전염된 플라비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뎅기열은 전통적으로 소아 질병으로 생각되었지만 현재는 어린이와 성인 모두에게 세계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뎅기열 발병 국가에서는 혈청 음성 성인 참가자를 선별하고 등록하는 데 실질적인 제약이 있다. 유사하게, 실험적 백신을 사용하는 연구에서 뎅기열 발병 국가가 아닌 국가의 어린이를 등록하는 것은 실질적인 어려움을 나타낸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4가 뎅기열 백신 TAK003의 대규모 위약 대조 효능 연구에서 얻은 면역원성 데이터 간의 immunobridging을 수행했다.

데이터는 아시아 및 라틴 아메리카의 뎅기열 풍토 지역에 사는 4-16세 아동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수행된 DEN-301; NCT02747927와 뎅기열 풍토 지역이 아닌 미국 지역에 거주하는 18-60세 성인을 대상으로 수행된 3상 연구 DEN-304; NCT03423173에서 얻었다. 교란 요인의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분석을 기준선에서 뎅기 중화 항체의 역가가 4가지 혈청형 모두에 대해 10 미만인 참가자로 제한했다. 702명의 소아 및 청소년(4-16세)과 379명의 성인(18-60세)이 분석에 포함되었다. TAK-300의 면역원성을 비교하기 위해 미세중화 분석(MNT50; 바이러스 대조군에 비해 플라크 수가 50% 감소를 나타내는 테스트 혈청 희석의 역수로 표현됨)을 통해 뎅기 중화 항체의 geometric mean titers(GMTs)를 각 연령 그룹에 대해 계산했다. 두 연령 그룹 간의 geometric mean ratio(GMR)에 대한 95% 신뢰 구간(CI)의 상한이 < 2.0인 경우 개별 혈청형에 대한 GMT의 비열등성으로 결론지었다.

TAK-003 2회 투여 일정(0개월 및 3개월)을 받은 후 두 연구 참가자 간의 GMT 및 혈청양성 비교를 4개월 및 9개월(즉, TAK-003의 두 번째 용량을 받은 후 1개월 및 6개월)에 수행했다. 두 연령 그룹에서 4가지 혈청형 모두에 대해 비열등성이 결론지을 수 있었다(그림 1). 두 연구 집단 내에서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GMT의 명확한 차이나 추세는 관찰되지 않았다(그림 3). 개별 혈청형에 대한 혈청 양성률(즉, 백신 접종 후 상호 MNT30 역가가 ≥ 10인 참가자의 비율)은 92%에서 100% 범위였다. 이러한 데이터는 중추 효능 연구(DEN-301)에서 연구된 소아 집단의 TAK-003의 임상 효능 프로파일로부터 성인 집단에서 TAK-003의 보호 효과를 추론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중화 항체(유형 특이적 및 교차 반응성), 결합 항체, 보체 고정 항체, 다클론 항체, 그리고 NS1에 대한 항체 반응을 포함하여 이전에 확립된 항바이러스 면역, 플라비바이러스 면역 및 백신 보호 상관 관계의 맥락에서 TAK-003에 의해 유도된 체액성 면역 반응을 광범위하게 평가했다. 2개의 3상 연구에서 광범위한 백신 접종자에 걸쳐 TAK-003은 비슷한 수준의 항체 반응을 이끌어 냈다. 이러한 데이터는 성인에서 TAK-003의 임상 효능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그림 1.
그림 3.
논문 원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