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8 ISSUE 09
2023.09.26

No.8 ISSUE 09 | 2023.09.26

감염병 주요 뉴스

감염병 핵심 뉴스

클릭 핫 이슈

감염병 포커스

2023-2024 동절기 백신 접종 :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백신 동시접종이 중요하다.
    • 올해도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다. 2023년에 인플루엔자 유행은 예년에 찾아볼 수 없는 양상이었다. 사실 코로나19 유행 시작 후 인플루엔자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잠잠해졌었다. 코로나19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전염력, 높은 백신 접종률, 사회적 거리두기가 인플루엔자 유행을 억제시키는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2022-2023절기부터 인플루엔자 유행은 다시 시작되었다. 이전과 다르게 여름철까지 인플루엔자 유행이 이어졌고 2022년에 발효된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해제되지 못한 채 2023년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로 이어지는 유래없는 상황도 발생했다. 이번 겨울에도 인플루엔자 유행 규모는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고령자의 경우 지난 절기에 상대적으로 유행이 작았기 때문에 이번 절기에는 유행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도 있다.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은 매년 중요하게 다루어졌지만 올해는 그 중요성이 더 크게 다가온다. 접종에 대한 수요도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동절기에 접종해야 하는 백신이 인플루엔자만 있지 않다. 2022년 동절기부터 코로나19 백신도 새롭게 업데이트 되어 1년마다 접종하는 방식이 적용되고 있다. 2022년 동절기에는 우한주에 오미크론 BA.1 또는 BA.4/5를 추가한 2가 백신이 사용되었다. 올해는 6월 미국 FDA의 VRBPAC (Vaccine and Related Biological Products Advisory Committee) 미팅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XBB 1.5를 단독으로 사용하는 1가 백신이 사용될 예정이다. 백신제조사의 발표자료를 보면 XBB 1.5 백신 접종시 충분한 수준의 면역반응이 유도되었고 다른 오미크론 하위주에 대해서도 교차면역반응이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코로나19 백신의 효과에 대해 의심을 품는 사람이 여전히 있지만, 각국의 연구 결과를 보면 백신의 효과는 분명하게 드러난다. 올해 6월 VRBPAC 미팅에서 제시된 미국의 분석 결과를 보면, 2022년 동절기 2가백신은 미접종 대비 입원 예방효과가 24-62%, 위중증감염 예방효과는 45-69%였다. 오미크론 BA.5를 기준으로 미접종자는 2가백신 접종자에 비해 치명률이 16.3배 높았다. 우리나라에서 수행한 연구에서도 2가 백신의 효과는 확인된다. 2가백신은 단가백신과 비교하여 12.2%의 부가적인 예방효과가 있었고 특히 장기요양시설거주자에서 부가적인 효과가 높았다(39.4%).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질병관리청의 보고를 보면, 지난 동절기 2가백신의 이상반응 신고율은 백신 접종 1,000건 당 0.34-0.48건으로 이전에 사용하던 우한주 단가백신에 비해 많이 낮은 수준이었다. 중대한 이상사례 신고율의 경우도 백신 접종 1,000건 당 0.01-0.04건으로 마찬가지로 이전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다. 심근심낭염의 경우, 전체 mRNA 백신 접종 후 사례가 인정된 817건 중 2가 백신 접종 후 발생한 사례는 8건이었다.

      지난 5월 세계보건기구는 코로나19의 공중보건위기상황 종료를 선언했다. 우리나라도 코로나19를 2급 감염병에서 4급 감염병으로 변경하면서 코로나19의 위상은 이전과 달라진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공중보건위기상황의 종료가 코로나19의 종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전수조사가 중단된 상황에서 코로나19 발생규모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주변에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를 진단받고 있고 중증 병상에서 치료 중인 코로나19 환자도 적지 않다. 최근 언론보도에 나온 것처럼 작년 우리나라 사망 원인 중 3번째가 코로나19였다. 코로나19의 사회적 위상은 달라졌지만 의학적 중요성은 결코 작아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같은 상태라면 백신이나 치료제와 같은 약물학적 중재는 더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다. 사회적 조치가 종료된 상황에서 코로나19의 질병부담을 낮출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의료적 대응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의 유행상황,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자료를 종합하면, 코로나19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백신은 여전히 필요한 수단이다. 문제는 고위험군에 대해 접종률을 얼마나 높여줄 수 있는가이다. 이런 관점에서 인플루엔자 백신과 코로나19 백신의 동시접종은 효과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 동시접종을 하게 되면 병원을 방문하는 횟수를 낮추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접종 편의성이 높아진다.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시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권고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낮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수용성이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

      인플루엔자 백신과 코로나19 백신의 동시접종에 대한 효과나 안전성의 우려를 가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최근 JAMA에 발표된 연구자료를 보면, 미국의 의료기관종사자를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백신과 코로나19 백신을 동시에 접종하는 경우 이상반응의 발생률은 차이가 없었고 면역원성은 단독접종과 비교하여 비열등한 수준이었다. 사실 이 연구 전에도 인플루엔자 백신과 코로나19 백신의 동시접종에 대한 다양한 연구결과가 보고되었다. 2022년 보고된 체계적 문헌고찰 결과에서도 백신의 종류나 대상자의 연령과 관계없이 인플루엔자 백신과 코로나19 백신을 동시접종 했을 때 안전성이나 면역원성의 문제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미 여러 국가에서 인플루엔자 백신과 코로나19 백신의 동시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미국 CDC는 동시접종의 이득이 더 크다고 판단하여 동시접종을 권고하고 있고 영국 JCVI도 고위험군의 동시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일본은 이미 2022년부터 인플루엔자 백신과 코로나19 백신의 동시접종을 추진해 왔으며, 호주의 경우도 동시접종의 이득이 더 크다고 기술하고 있다.

      가을은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의 계절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인플루엔자 백신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계절이 되기도 했다. 성공적인 백신 접종으로 이번 겨울 호흡기 감염병의 피해를 줄여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고려대학교 감염내과 최원석

최신 논문 리뷰

Statement on the antigen composition of COVID-19 vaccines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박혜진

The WHO Technical Advisory Group on COVID-19 Vaccine Composition (TAG-CO-VAC)은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어 코로나19 백신 항원 구성에 대한 SARS-CoV-2 진화의 영향을 평가하고 미래의 코로나19 백신의 항원 구성에 변경이 필요한지 여부를 WHO에 조언한다. TAG-CO-VAC은 2023년 5월 11~12일에 만나 SARS-CoV-2의 유전적 및 항원적 진화, 순환하는 SARS-CoV-2 변종에 대해 현재 승인된 백신의 성능 및 코로나19 백신 항원 구성에 대한 영향을 검토했다. 코로나19 백신 항원 구성 업데이트의 목적은 순환하는 SARS-CoV-2 변종에 대한 백신 유발 면역 반응을 강화하는 것이다.

2023년 5월 현재 XBB.1 후손 계통이 전 세계적으로 SARS-CoV-2를 지배하고 있다. 특히 증상이 있는 질병에 대한 보호를 향상시키기 위해 새로운 코로나19 백신 제제는 XBB 후손 계통을 중화시키는 항체 반응을 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TAG-CO-VAC에서 권장하는 한 가지 접근 방식은 XBB.1.5와 같은 1가 XBB.1 후손 계통을 백신 항원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XBB.1.5와의 작은 유전적 및 항원적 차이를 고려하면 XBB.1.16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들 계통 모두의 스파이크 항원은 XBB.1.5와 XBB.1.16 사이에 단 2개의 아미노산 차이를 제외하고 유전적으로 및 항원적으로 매우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XBB 후손 계통에 대해 강력한 중화 항체 반응을 달성하는 다른 제제 및/또는 플랫폼을 고려할 수 있다.

인덱스 바이러스 *기반 백신을 포함해 현재 승인된 코로나19 백신은 심각한 질병에 대한 보호를 계속 제공하지만, TAG-CO-VAC은 향후 코로나19 백신 제제에 인덱스 바이러스를 포함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이유에 근거한다: 인덱스 바이러스 및 항원적으로 밀접하게 관련된 변종은 더 이상 인간에게 순환되지 않는다. 인덱스 바이러스 항원은 XBB 후손 계통을 포함하여 현재 순환하는 SARS-CoV-2 변종에 대해 감지할 수 없거나 매우 낮은 수준의 중화 항체를 유도한다. 2가 또는 다가 백신에 인덱스 바이러스를 포함시키면 1가 백신에 비해 새로운 표적 항원의 농도가 감소하여 체액성 면역 반응의 크기가 감소할 수 있다. 인덱스 바이러스에 대한 반복적인 노출로 인한 면역 각인은 새로운 표적 항원에 대한 면역 반응을 감소시킬 수 있다.

TAG-CO-VAC가 검토한 공개 데이터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그에 따른 권장 사항은 WHO에 제공되어 있다. SARS-CoV-2 바이러스 진화에 대한 WHO 기술 자문 그룹에 의하면, XBB.1.5 및 XBB.1.16을 포함한 XBB 후손 계통은 면역 회피성이 매우 높다. XBB.1.5는 현재까지 중화 항체로부터 가장 큰 규모의 면역 탈출을 보이는 SARS-CoV-2 변종 중 하나이다. 백신 제조업체가 TAG-CO-VAC과 기밀로 공유한 전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XBB.1 후손 계통 함유 후보 백신(XBB.1.5 포함)을 사용한 백신 접종은 현재 승인된 백신에 의해 유발된 반응에 비해서 현재 순환하는 SARS-CoV-2 변종에 대해 더 높은 중화 항체 반응을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2019년 우한에서 시작된 초기 SARS-CoV-2 바이러스

논문 원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