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8 ISSUE 10
2023.10.27

No.8 ISSUE 10 | 2023.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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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전반적인 기후변화와 관련된 쯔쯔가무시증의 변천
    • 쯔쯔가무시증은 주로 설치류에 기생하고 있는 털진드기에 사람이 물려 발생하는 급성 발열성 곤충매개질환이다. 국내에서 쯔쯔가무시증은 1951년 6월 UN군으로 한국전쟁에 참전 중이던 영국군 병사 2명에서 처음 진단되었으며, 국내 상주인에서의 환자 발생은 1986년에 보고되었다. 1998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1,000명이 넘는 환자가 보고되기 시작하여, 2005년에는 6,000명이 넘는 환자가 보고되었고, 이후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여 2013년에는 10,000명이 넘는 환자가 보고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쯔쯔가무시증 환자 발생의 증가 원인으로는 법정 감염병에 대한 의료기관의 신고율 향상, 주5일 근무제 정착으로 인한 야외활동의 증가,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으로 질병 매개체 밀도 증가, 질병진단 기술의 발전 등이 언급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한반도에서의 기온 상승은 쯔쯔가무시증의 매개체인 털진드기의 생활사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특히 여름철의 기온 상승은 털진드기의 산란과 발달에 영향을 주어 가을철 국내 환자 발생 증감에 주요한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케치아를 포함하는 곤충매개체 전파 병원체는 냉혈 상태의 절지동물 내에서 생애 주기의 일부를 지내기 때문에 주변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지리적인 서식지가 북상하기도 하고, 매개체 자체의 성장과 발달 속도에 변화가 발생하기도 하며, 매개체에 의한 흡혈 빈도가 증가하기도 한다. 동아시아 지역에서 수행된 기상요소와 쯔쯔가무시증 환자 수 발생에 대한 연구들을 살펴보면, 주로 여름철의 평균 기온, 상대 습도, 강우량이 유충의 개체 수 밀도와 밀접한 관련성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는 해당 시기가 알에서 부화하여 가을철에 활동하게 되는 털진드기 매개체의 생식 시기 생활사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쯔쯔가무시증을 매개하는 진드기는 활순털진드기(L. scutellare)가 우점종을 차지하고 있으며, 활순털진드기(L. scutellare)의 분포 지역을 중심으로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서 주요 매개종인 활순털진드기(L. scutellare)의 서식 분포가 국내 쯔쯔가무시증 환자 발생 분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최근 근교산 자락길 에 조성된 둘레길 걷기, 야외 캠핑 문화의 발달로 야외 활동이 증가하여 도시지역 거주자에게서도 쯔쯔가무시증의 매개체인 털진드기와의 접촉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쯔쯔가무시증의 영향을 곤충매개체 수준에서 확인하기 위해서는 실험실적 환경에서 털진드기를 사육하며 기상요소들의 변화에 따른 매개체의 성장과 발달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나,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이러한 자료가 충분치 않아 주로 역학적인 분석이 이루어지고 있다. 쯔쯔가무시증 환자 발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털진드기의 생활사는 성충을 기준으로 8월경부터 알을 낳고, 유충으로 발달하기 때문에 10-11월에 환자 수가 최고조에 이르게 된다. 따라서 성충이 알을 낳는 시기인 여름철의 토양 수분, 표면 습도, 기온은 산란에 많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외의 연구에 따르면 여름철 강우량이 증가하면 가을철에 쯔쯔가무시증 환자 수가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토양 수분이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되지 못하면 성충이 땅 속 깊이 파고 들어 산란을 중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기상요소와 환자 발생이 비선형적인 관련성을 나타낼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따라서 여름철 폭염의 발생은 기온을 상승하게 하여 곤충 매개체의 성장과 발달 속도를 증가시키기는 하지만, 토양 수분의 측면에서는 땅 속 깊은 곳까지 메마르게 하여 성충이 산란을 중지하게 하는 방향으로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

      한반도 기후변화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미래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국내에서는 2100년까지 기온은 약 2.6-7.0℃ 상승하고, 강수는 약 3-14%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기후변화는 전반적으로 극한기상현상의 강도와 빈도를 증가시키는 반향으로 진행하면서 분산이 커지기 때문에 폭염과 가뭄, 집중호우, 홍수와 같은 현상이 보다 빈번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1-2년 단위로는 여름철 폭염과 가뭄과 같은 극한기상현상의 영향으로 쯔쯔가무시증 환자 수 발생이 일시적으로 감소할 수 있지만, 장기적인 한반도 전 지역에서의 기온 상승은 털진드기 매개체의 서식지를 북쪽지역까지 확대하고, 매개체의 생존기간이 증가하여 털진드기가 사람에게 질병을 전파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국내에서 신고된 쯔쯔가무시증 환자는 11,000명이 넘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도 하였으나, 2018년 여름철 장기간 폭염 발생으로 인한 토양 수분의 급격한 감소, 2019년 쯔쯔가무시증 진단신고기준에서 의심환자가 배제됨으로 인한 신고환자 감소의 영향으로 최근 3개년에는 약 4000명-6000명 수준의 환자 발생이 신고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환자 수의 변화는 폭염이 야기한 토양 수분 감소로 인한 털진드기의 산란 감소, 외부적인 진단신고기준의 변화로 인한 신고 감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여겨진다. 기후변화로 인한 향후 쯔쯔가무시증의 환자 발생 규모는 외부 기상 요소들의 복잡한 영향으로 인하여 연도별로는 증가와 감소가 반복하며 나타나겠지만, 장기적으로 털진드기의 서식지 확대, 생존기간의 증가, 야외 활동 증가를 포함하는 생활양식의 변화로 인하여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사회의학교실 김종헌

최신 논문 리뷰

Antibiotic Combination Therapy for Severe Scrub Typhus: Is It Necessary?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나선희

쯔쯔가무시는 Orientia tsutsugamushi에 의해 발생하는 열성 질환으로 독시사이클린을 치료제로 사용하며 임산부와 소아에서는 아지스로마이신을 투약합니다.

2000년 발표된 연구에서 독시사이클린-리팜핀 병용 요법과 각각의 단독 치료를 비교하였고 병용그룹에서 각각의 단독 투여보다 해열까지의 기간이 더 길어 조기에 중단된 바 있습니다. 2023년 중증 쯔쯔가무시에서 독시사이클린-아지스로마이신 병용 요법과 각각의 단독 요법 효과를 비교한 전향적, 다기관, 무작위, 비교 임상연구가 보고되었습니다. 28일 사망률, 5일간 지속되는 발열, 7일 장기병증 발생률을 종합하였을 때 앞 2가지 변수는 차이가 없었으나 병합 요법이 장기병증에 대해 유리한 결과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장기병증의 임상적 중요성은 이미 사망률에 반영되어 있고 중추신경계, 호흡기, 심혈관계 합병증만 가지고 분석하였을 때 차이를 보이지 않아 병합 요법의 효과가 임상적으로 의미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병합 요법의 부작용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데 아지스로마이신은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합병증인 torsades de pointes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투약 전 QT prolongation 여부를 확인하고 투약기간동안 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과거 연구결과들을 고려하였을 때 기존 치료제인 독시사이클린, 아지스로마이신과 시너지효과가 있는 새로운 항생제가 개발되지 않는 한 독시사이클린, 아지스로마이신, 리팜핀의 병용 요법에 대한 추가 임상시험은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아지스로마이신은 주로 경증~중등도 쯔쯔가무시 치료에 선호됩니다.

중증 쯔쯔가무시 치료에서 항생제 병용 요법은 효과가 없었으며 다음의 방법들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독시사이클린 용량을 하루 400mg까지 증량하여 투약합니다. 뇌염과 합병된 쯔쯔가무시의 경우 중추 신경계에 독시사이클린 농도를 증가시킴으로써 치료 효과가 향상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증 패혈증 상태에서 저용량 글루코코르티코이드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면역억제효과를 고려하여 사용 기간을 최소한으로 유지해야 합니다. 동반된 다른 감염 질환이 있을 경우 독시사이클린 외 추가 항생제 투약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베타락탐 항생제는 독시사이클린이나 아지스로마이신에 추가되는 경우가 많지만 길항 작용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신중한 임상 관찰이 필요합니다. 독시사이클린과 다른 항생제를 병용하는 대신 광범위 항생제인 티게사이클린을 사용할 수 있지만 이에 대한 임상 시험은 수행된 적 없습니다. 논문 원본 보러가기
60세 남자 환자가 내원 3일 전부터 발생한 발열 (38.2도), 오한, 두통,

근육통, 기침, 구토, 복통 및 인후통을 주소로 내원하였다.

신체 진찰 시 전신에 3~5mm 크기의 홍반성 구진 및 복부에 사진과 같은 병변이 관찰되었다.

환자는 10일 전에 전라남도에서 밤 줍기를 했다고 한다.

상기 환자에서 의심되는 질환에 대한 내용으로 옳지 않은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