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은 유난히 추울 뿐만 아니라 인플루엔자 환자의 발생이 폭발적이어서 한참동안 기억에 남을 해가 될 것 같다.
이번 인플루엔자 유행은 벌써 몇가지 독특한 기록을 남기고 있다.
01.A형 인플루엔자와 B형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유행하였다.
대개 한국의 인플루엔자 유형은 A형이 먼저 유행하고 이후 B형이 유행하는 양상이었는데 올해는 유행초기부터 A형과 B형이 거의 비등할 정도로 유행을 하였다.
02.3가백신안에 빅토리아형이 포함되었으나 유행은 야마가타가 유행하였다.
4가에는 모두 포함이 되었지만, 국가예방접종이 아직 3가로 접종하기 때문에 생후 6~59개월 이하 어린이 214만명과 만 65세 이상 어르신 730만명은 이번에 유행한 B형에 대한 예방효과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상황을 겪어야 했다.
03.지인한테 들은 이야기지만 이번 인플루엔자 유행의 고점이었던 2-3주간 응급의료정보센터가 생긴 이후 최초로 전국에 있는 모든 중환자실이 환자로 다 차게 되었다고 한다.
04.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1월말까지 오셀타미비어는 약 220만명에게 처방되었다고 한다.
인플루엔자 유행은 매년 겪는 상황이지만 갈수록 유행양상이나 유행의 크기를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고 의료자원의 소모가 엄청나며 인플루엔자 고점기에는 거의 모든 병원들이 준 재난상황에 놓이게 된다.
하지만 정부의 인플루엔자에 대한 투자는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에 의한 대유행때 반짝 지원되더니 이제는 메르스와 같은 신종감염병에 뒤전으로 한참 밀려나 있다.
신종감염병에 대한 투자도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맞지만 매년 겨울을 한복판을 준 재난상황으로 만들고 있고 언제든 2009년이나 1918년 신종인플루엔자의 유행도 있을 수 있는 인플루엔자에 대한 경각심을 놓치지 말고 꾸준한 연구개발과 사회 인프라 투자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