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가 최근 실시한 해외유입감염병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 결과를 지난 2월 초 발표하였다.
그 결과 응답자의 70.0%가 해외감염병을 심각하게 인지하면서도, 본인이 감염될 확률에 대해선 38.6%로 낮게 인지하였으며, 해외감염병에 대한 관심 정도는 전체의 53.2%가 ‘관심 있다’ 응답하였다. 해외감염병 정보탐색 경험자(n=320)의 탐색 경로는 인터넷 포털(87.8%),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27.2%), 소셜미디어(23.1%) (중복응답) 순이었다. 국외로 눈을 돌려보면, 세계보건기구는 개발도상국으로 해외여행하는 모든 사람은 여행 전 건강 자문을 반드시 받도록 강조함에도 불구하고, 거의 절반이 여전히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4년 기준 해외여행자의 수가 10억명을 넘고, 여행 관련 질병을 해외여행자의 30-60%가 경험하는 것으로 추정하는 최근 자료를 고려할 때 더욱 우려가 된다.
앞선 우리나라 국민인식 조사 결과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해외여행 전 조치해야 하는 감염병 예방 의도를 향상시킬 방안과 낙관적 편견을 해결할 수 있는 소통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며,
온라인 국민 소통에 집중할 예정이다. 그런데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환자를 교육하는 일선 진료의사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겠다.
모든 해외여행자는 여행을 떠나기 전 의료상담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행 건강 상담은 여행지, 질병 위험도와 일반적인 조치 등의 실제적인 측면을 고려한 기술적인 상담과 함께, 여행자의 특성(지식, 과거력, 위험 인지도 등)을 고려한 개인별 맞춤 상담이 함께 제공되어야 한다. 환자 진료의 모든 영역이 그러하겠지만, 여행 건강 상담을 할 때도 여행자와 핵심 메시지를 적절히 소통하고, 효율적으로 상호반응 하기 위해서는 교육학적 접근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이유로 전문가들은
과거 ‘여행 건강 상담’을 이제는 ‘여행 건강 교육’이라는 용어로
바꾸어야 한다고 말한다.
일선 진료의사에게 2주 간격으로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의사협회에서 발행하는 본 <감염병뉴스레터>가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앞으로 의료진 교육을 위한 다양한 교육과정이 개발될 필요가 있다. 한 예로 미국 CDC의 경우 의료진을 위한 여행자 건강 관련 다양한 교육 기회(동영상)를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의료진은 여행자 교육을 위해 ‘스토리텔링’ 기법을 사용하거나, 여행자 교육용 동영상을 QR 코드로 제공하여 환자가 스마트폰을 통해 볼 수 있도록 하는
방법 및 애니메이션 또는 카드뉴스를 활용해서 상호작용할 수 있는 온라인 교육자료를 제공하는 방법이 여행자의 인식을 개선하고 감염병 예방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데 유용할 것이다.
Reference
1) Travel health education. Journal of Travel Medicine, 2017, Vol. 24, No. 5, 1–4.
을지병원 소아청소년과 은병욱